꼰대의 이미지
꼰대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과 그 의미가 그전에 비해서 2000년대 말에 들어와 더 부정적으로 강화된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학생들에게 꼰대는 옛날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오지랖 잔소리 아저씨, 아줌마, 친척 어른 등의 이미지가 아직은 유효한 것 같습니다.
아주 가끔 올바른 말로 지도를 하는 어른도 고지식하다는 이유와 말이 듣기 싫다는 이유로 꼰대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직장생활을 이제 시작하는 세대에서는 직장 상사가 기존 정형화된 악습을 약간이라도 보이거나 불합리한 지시, 행동을 하면 꼰대로 분류합니다.
물론 꼰대 같은 짓을 하니 꼰대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보통이지만 그 뜻이 옳더라도 나와 다른 생각을 말하는 사람에게도 꼰대라고 치부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저 듣기 싫은 말은 듣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의 한 수단으로써 사용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배척하고 귀를 닫는 행위가 오히려 꼰대스럽다는 것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꼰대의 요소
꼰대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꼰대의 필수요소가 과연 무엇일까?
그렇게 생각을 해보다가 두 가지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오지랍과 나이(수직적 사고)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지랖
오지랖에 의미를 과도하고 불필요한 타인을 향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어야 오지랖이 성립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해서 상황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강요를 해야 오지랖이 완성됩니다.
만약 상대를 헤아리고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타인을 향해 관심을 쏟고 다니면 자원봉사자나 착한 일 하는 사람으로 불릴 것입니다.
그래서 오지랖은 타인에 대한 배려, 이해가 부족한 것이고 꼰대의 중요한 요소로써 충분합니다.
나이, 서열, 수직적 사고
그리고 이게 빠지면 섭섭한데 바로 나이 들이밀기입니다.
타인에게 조언을 하다 보면 미처 배려하지 못하여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무례한 것과는 다른 것입니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것이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상호 간에 어느 정도 감안하고 대화를 하면 사실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사람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듣는 사람도 상대가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들으면 어느 정도 말의 뜻이 보정이 되면서 듣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나이 또는 서열, 수직적 개념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분위기 싸해지고 순식간에 꼰대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살아봤고 내가 잘 아니 너는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 말대로 내 생각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라는 고압적인 태도야말로 꼰대의 요소로써 방점을 찍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요소를 갖춘다면 나이도 성별도 상관없이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꼰대의 예시
진심에서 우러나와 상대에게 조언을 하더라도 상황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면 꼰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와 상대에게 조언을 하더라도 나이가 개입을 하면 꼰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삶에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에 집중을 한다면 듣는 사람은 오히려 고마움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아주 다양한 나쁜 말들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습니다.
그 말들 중 우리에게 익숙한 대표적인 말을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상황 1 이웃집 아주머니 애는 그렇게 키우면 안 돼!! 나도 아들이 둘인데~~ |
상황 2 술자리 선후배 요즘 군대 말이야... 솔직히 군대냐?? 우리때는 그것보다 만배는 더했어... |
상황 3 미용실 수다 난 애 낳고 살 안 빠진다는게 이해가 안돼... 요즘 엄마들은 우리 때 비하면 편하지... |
상황 4 명절 친척 아니!! XX야!! 너 재수하더니 왜 이렇게 쌀 쪘니? 공부는? 열심히 해야지 좋은 대학가지!! |
상황 5 대학교 애들 인사 똑바로 안 하네!! 선배들이 좋게 대해주니까 마냥 좋은가? |
상황 6 공공장소 애 키우는게 뭐 대수라고!! 우리 때는 애 낳고 며칠쉬고 밭에 나가서 일했어!! |
꼰대는 이제 담배처럼 설 곳이 없을 것이다
"라떼"라는 단어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그런 문화를 더 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종에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라떼라는 단어로 희화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종말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뜻입니다.
관행, 전통적이라는 말로 포장되는 불합리한 일들은 이제 발 디딜곳이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제사문화도 조금씩 정리되는 것을 보면 불합리한 것에는 더 이상 성역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제는 그런 그늘에서 벗어나서 상대와 수평적인 관계, 합리적 같은 단어들과 내가 그동안 좀 멀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렇게 쉬운 것부터 하나씩 개선하다 보면 꼰대라는 말을 듣거나 하는 일이 점점 적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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